유명인·연예인 사주분석/자유게시판

징비록,징비록3편 감상후기.

010-2089-1117 2015. 4. 22. 13:04

 

드라마 '징비록'보다 더 드라마틱 하고 드라마'대장금'보다 더 반전이 넘치는
드라마가 현실이 되는 세상에 살다보니 과연 이정도 스토리를 가진 드라마의
감상평을 쓰는게 의미가 있는 일인지 고민을 하지않을수가 없었다.

나라의 곡간을 털다 사헌부의 죄를 추궁받던 죄인이 산속에서 목을 메는데
그의 소매에는 거물들에게 뇌물을 바쳤던 종이가 발견되었다.
종이에는 현직 영의정부터 좌,우의정,경상감사,동래감사는 물론이고
전현직 도승지의 이름도 나오는데 모두 왕의 측근들중 측근이었다..이일이 커지면

집권당은 물론이고 야당인 서인까지...ㅎㅎ
드라마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현실의 이야기들이
한 100년 있으면 오늘의 일이 사극으로 나오리라 본다.
(그래서 그런지 요새 재밌는 영화도 소설도 안나온다..)
제목으로는 '박의 남자들' 을 격하게 추천한다....

아무튼 이번주 징비록에는 여러가지 의미 있는 장면이 나왔다.
드디어 전라좌수사 이순신이 나오고 세자로 책봉된 광해군.
오판으로 용맹한 장수에게 사형을 내리고 괴로워 하는 선조...
광해군의 영민함을 보고 의심스런 눈초리를 쏘아 되는 아버지 선조...
예고편엔 의병장들까지....
그가운데 백성을 살피는 광해를 보는 선조의 눈빛은 뭔가 자연스런 아비의 눈빛이

아니었다.
대체 왜그런걸까?
지난 감상평에선 파천하는 선조를 옹호하는 감상평을 썼는데 더이상은 힘들다.
이제 선조를 좀 파헤쳐서 까데야 겠다.  드라마도 이제부터 그방향을 명확히
보여 주려는걸로 보이는데 말이다....어차피  권력을 욕하고 흉보는건 신성한

국민의 레져스포츠 아닌가?..

선조라는 캐릭터는 참 희안한 캐릭터인것 같다.
옹졸하고 겁많고 질투많고 뒷끝많은 걸로 조선왕조 500년의 선두 주자 선조..
가끔은 자신을 탓하며 잘못을 뉘우치기도 하지만 마치 악어의 눈물인것 같다...
어떤이는 두번째로 장기 집권한 선조의 오랜 수명을 원망하기도 하던데
잘은 몰라도 조선으로 보나 세계사적으로 보나 중요한 시기에 세월을 놓쳐버린
그 시절이 안타까운건 마찮가지다.


이황,이이,조식,이산해,유성룡,이덕형,이항복,기대승,정철,송익필,,,모두

이시기에 내가 늘어댈수 있는
사상가들이자 정치가들이다..한시대에 이같은 수많은 인재가 함께 살았다는건

축복이었을텐데
오히려 망국적 조선의 붕당이 시작이되고....(개인적으로 붕당이 무조건 망국의

근원이라 생각치않는다.오히려 양당정치로 인해 정책적 경쟁력이 현대 민주주의를

연상시킬 만큼 의미있는 구조라 생각한다.

오히려 조선말기 붕당이 무너지고 세도정치가 들어서며 조선이 멸망한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시기에 붕당은 양당의 건전한 견제를 넘어서 죽고 죽이는 전쟁이었던건 사실같다.기축옥사?에 수천명이 죽은걸 보면말이다)
선조는 조선 500년의 왕중에 누구보다도 훌륭한 신하들을 가졌음에도 나라를

부국시키지 못했다.
영민하고 용감한 세자를 갖고도 뻑하면 양위 파동으로 국정을 흔들어 대기만 했다.
상반된 의견을 내놓는 통신사 일행의 보고를 제대로 살피지 못해 왜란을 막지 못해
수많은 백성과 국토를 희생 시켰다.
훌륭한 사상가들이 내놓은 정책들을 받아들이지 못해 개혁을 못했음을 물론이고
사대에 사로잡혀 세계사의 흐름에 동조 하지 못했다. 태생적 컴풀렉스조차 극복하지

못해집권 내내 신하들과 세자를 의심하여 국정의 발목을 스스로 잡았다.
이렇듯 선조는 잘한거 보다는 잘못한게 많은 왕으로 보이는데
이가운데 폐착의 백미는 왜란이후 공신 책봉이라 본다.

선조는 왜란이 끝나고 공신을 책봉하고 교서를 내린다.
60여명의 공신을 책봉하는데 그 공에 따라 선무와 호종공신으로 나누었는데
무장에게 내리는 선무 1등에 이순신,권율에다 원균을 포함 시킨다.
원래는 원균은 없었다는데 선조가 강요했다고 한다.
다들 알다시피 원균은 공보다 과가 많은 장수였다.
그때문에 조선 수군은 괘멸직전까지 갔었고 2등 ,3등이라면 몰라도
이순신과 같은 1등 선무공신이라면 무리가 있어도 큰무리가 있는것인데
선조는 이순신에게 쏠리는 민심을 질투한것이었다.
일종의 물타기 전술...
실록에도 선조는 임진왜란에서의 승리는 명나라의 덕분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의병이나 우리 군에 대한 칭찬이 옹색하것에 비하면 과한 칭찬이라 아니 할수 없다.
1차 왜란이 진정되자 마자 이순신을 옥에가두고 심지어 명령 불복종으로
죽이려 했던걸 보면 도성을 버리고 피난을 가버린 옹졸한 군주의 못난 자격지심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뿐이 아니다.
곽재우와 함께 분연히 의병을 일으켜 신출규몰한 유격전으로 왜적을 괴롭힌
김덕령은 끝끝내 장살을 당한다.국문중 맞아 죽은것이다.(광주의 충장로가 충장공 김덕령을 호를 딴것으로 아는데 누가좀 알려주시라...무등산에도 충장사가 있지 않은가?)
역사의 아픈 장면이다...의병장이 나라를 지키지못한 왕에 의해 맞아 죽다니 말이다...
증거조차 변변치 않은 사건에 연류시켜 백성의 신망을 받는 의병을 죽이는
선조, 뭐라 말로 할수 없는 비애감을 느끼지 않을수 없다.
이 사건으로 인해 곽재우등 조선의 의병장들은 몸을 숨긴다.누구라도 그러했을 것이다.
선조의 질투심을 간파 한것이다.

왜적과 직접 싸우지 않은 공신에게 주는 첩이 호종공신인데 주로 파천시 자기를 따랐던
신하들을 책봉하였다.이가운데 내시가 한20여명 쯤 됐다고 알고있다.
호종 1등에 유성용,이덕형,이산해등이 포함되는데 이들은 모두 공신책봉식에
나가지 않는다. 이유는 의병장들이 모두 빠진 공신첩에 자신들이 들어갈수 없다는

이유였다고
한다. 양심적 행위라 칭찬하고 싶다.
우리는 당연히 임진왜란은 이순신 장군을 비롯한 조선의 군인들과
곽재우,조헌,사명,서산,김덕령과 같은 의병들의 공으로 극복했다고 알고 있다.
이공을 가장먼저 감사 해야 할 사람은 다름아닌 선조라고 생각 해 왔다.
그러나 선조는 이들중 대부분을 제외 시켰다.
제외시킨것 뿐만 아니라 옥에 가두고 심지어 장살을 시키는 한편
명나라의 은혜만 주구장창 불러 댔다.
나라를 지키지 못한 왕의 자격지심은 전란극복의 영웅을 결코 용납하지 않은 것이다.
그뿐아니다.
분조를 이끌고 최전방에서 백성들을 보살피고 의병을 격려하며 근왕병을 이끌어서
명나라 장수에게 조차 칭송을 받았다는 아들 광해군은 선조가 급사하지 않았더라면
왕위에 오르지도 못했을것이다.
역시 컴풀렉스에 사로잡인 선조가 그에게 왕위를 물려주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심리검사 한번 시켜봤으면 싶다.
(정신과 전문의가 역사속 인물들의 자료를 가지고 심리검사를 하면 좋은 책이 될듯 싶다)

돌아올 주말,,,선조의 헛발질과 옹졸한 군주의 삽질할 모습을 또 대할 생각하니
잠시 가슴이 막힌다. 비록 현실보다 재미없는 사극이지만
드뎌 나타난 이순신과 의병의 활약을 기대해 보며 4편으로 넘긴다.


(예비역 해병장교 000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