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2089-1117 2012. 3. 17. 13:07

[써머리]

오행의 생극제화 논리에만 매달려서 명조를 판단하게 되면 추명의 첫 단추를 잘못 꿰는 오류를 범하기 십상이다.

즉 오행의 작용 이전 음양(陰陽)의 속성에 대한 궁구를 게을리 하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른바 음생양사(陰生陽死), 양생음사(陽生陰死)하는 대 이치를 간과하고서는 명(命)을 논할 엄두를 내지 말아야 한다.

아래 웹상 문답 내용을 서술하여 십이운성(十二運星)에 대한 설명을 대신하고 요약하고자 한다. 내용은 학습자의 입장을 감안하여 가급적 사이트에 등록된 그대로를 올렸다.

) 십이운성에 대해 여쭙니다.

등록자: 서가,

등록일:2001-04-19 오후 3:23:37

자평진전과 평주에서 생왕묘절에 대해 논한 부분에서 의문 나는 것이 있어서 문의를 드립니다.

자평진전에서 심효첨이 말하기를, 십이운성을 쓸 때 각 오행을 음과 양으로 나누어 쓴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甲木과 乙木의 장생 위치가 다르다고 자평진전에서 서술하고 있는데, 이에 반해 서락오의 관점은 좀 다르더군요.

자평진전평주에서 서락오가 주를 달아 말하기를, 陰과 陽은 어차피 하나이므로 하나의 오행으로써 십이운성을 논해야하고 음과 양으로 나누어서 십이운성을 논하는 방법은 그릇됐다고 주장하는 것을 봤습니다. 어떤 것이 옳은지 혼동됩니다. 저는 솔직히 심효첨의 주장이 옳다고 봅니다만,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심효첨의 주장을 인정하는 이유는 기(氣)와 질(質)에 대한 부가설명과 함께, 제가 음양론을 공부했을 때 이해했던 것과 분명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서락오는 다르게 이야기하고 있더군요. 물론 서락오가 지지 속의 인원을 논하면서 인원사령도표를 보면 알 수 있다는 등의 근거를 대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제가 보기엔 그 근거는 오로지 천간이 지지에 통근을 했느냐 못 했느냐의 관점에서만 댈 수 있는 근거일 뿐 십이운성으로의 논거 연결은 되지 않을 것 같은데 무엇이 옳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더불어, 서락오는 생녹왕묘가 지지 속의 인원에 의거하는 이론이라고 말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처음 생성될 당시 과연 지지 속의 인원에 의거하여 만들어졌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만약, 단순하게 지지 속 인원에 의거하여 생성된 이론이 십이운성론이라면, 과연 심효첨은 기(氣)와 질(質)의 현상계 적 설명 이외에 도대체 왜, 무엇을 근거로 하여 음간과 양간을 구별하는 십이운성론을 펼쳤던 것인지 저로서는 알 수가 없네요. 물론 음간의 경우 십이운성 진행 상황에서 볼 때, 거꾸로 훑어 올라가는 과정 중에 뭔가 탐탁치가 않은 면도 있어 보입니다만...

선생님 많이 바쁘신 것 뻔히 다 아는데도 불구하고 염치없이 또 질문 올리게 됐습니다.

아래 질문 글이 너무 많네요.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눈 딱 감고 올립니다. 그럼 시간 나시는 대로 천천히 답변 부탁드리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 十二運星/强弱판별의 열쇠

徐君

명학을 학습하면서 12운성에 대한 깊은 탐구가 없다면 그건 죽은 학문이네.

그러나 그것을 극복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문제지.

내가 일찍이 四柱精說類의 교재들을 보고 격분했던 것이 이 부분을 슬쩍 지나치는 데에서 비롯되었는데 결국 씁쓸한 미소를 짓고야 만 것은 도대체 수 천종이 되는 국내 사주 교재들이 하나같이 다 12운성에 대해 명료한 지식을 제공하기를 도외시하고, 모두 똑같은 生, 長, 滅의 글자 설명만 나열하고 어떤 이는 별로 필요가 없다는 둥, 아니면 이미 선학들이 논쟁한 부분의 한편에 붙어 마치 제 이론인양 양간은 어쩌고, 음간은 어쩌고, 단 한 줄로 단정해대는 통에 분통의 감정을 넘어 체념하기를 수차 반복했지. 그래서 이와 같은 현실이지만 아직 선뜻 권할만한 명학서가 없다네.

그런데 이 이수에게도 후학이(내가 그랬듯이) 똑같은 의문을 제기하니 이제까지와 달리 선뜻 펜이 나가질 않는군.. 아무튼 비록 그 한계가 극명할 테지만 나름대로의 정리한 부분을 나열해보겠네. 그리고 자네의 질문 요령과 학습 전개 과정에는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네.^^

<十二運星>

祿

먼저 각종의 文獻書에 ‘命중에 한 두 개의 비겁이나 겁재를 보기보다는 十二運의 强弱만 못하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추명의 요체라 할 수 있지.

그리고 이 말은 내가 수도 없이 반복한 通根한 천간의 세력이 명식 강약 판별의 기준이 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는 것이니

- 이젠 적어도 명식의 강약 판별에서 오행별 글자 수를 세는 행위는 사라져야지.

그리고 이 通根의 중요성은 심효첨 선생이 가장 신랄하게(?) 자평진전에서 중요 표기한 것이므로 내 논리를 관통하는

절대 테마는 심효첨의 자평진전에 있는 것이지.

또 이 계통의 大家들이 이르길 많은 임상을 거친 결과 각 글자별 오행간지의 강약보다는 氣(십이운성)의 왕세가 더욱 왕쇠 판정에 작용을 많이 미치고 있음을 實證했으므로 이를 소홀히 한다면 정확한 추명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하였지.

(여기서 언급한 오행간지의 강약이란 종래의 왕쇠판정법(지지>천간) 및 생조하는 오행별 글자 수와 설기 및 상극구도의 오행별 글자 수 등으로 강약을 판별하는 형태를 의미함 )

결론적으로, 命理約言에서 진소암 선생이 설명하였듯이 ‘어찌 子에서 金이 나고 午에서 木이 나는 법이 있는가’ 라는 간단한 논리로 陰干의 12운성론을 가당치 않게 여기면 문제될 것이 없지.

그렇다면 통근한 천간의 세력으로 강약을 판별하고 格用을 채용하여 추론에 임하는 이론 상 걸림돌이 없어지는 것이지. 또 교재 서술시 적당히 ‘양간의 12운성은 오행의 생극원리에 일치하나 음간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고 하면서 얼버무리면 그만일 텐데.

문제는 통근의 중요성을 가장 신랄하게 정의해준 심효첨 선생이 子平眞詮에서 陰陽을 구분하여 십이운성을 설명한 점에 있는 걸세.

原詩의 일단을 풀어보면, 천간은 쉬지 않고 움직이며 지지는 정지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각각의 천간이 12지지의 월을 유행하면서 生, 旺, 墓, 絶 등의 관계가 맺어진다.

陽은 모여서 앞으로 나아가는 속성이 있으므로 주로 順行하고, 陰은 흩어져 뒤로 물러나는 속성이 있으므로 주로 逆行하게 된다.

이것을 설명한 것이 바로 장생, 목욕 등의 학설인 바, 양은 순행하고 음은 역행하는 특수성을 지니게 된 것이다. 사계절을 운행하면서 이미 공을 이룬 오행은 물러가고 쓰이려고 대기하고 있는 오행은 앞으로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각각의 천간은 12지지의 월을 운행하면서 생, 왕, 묘, 절을 순환하게 되는 것이다.

陽이 출생하는 곳에서 陰이 사망하고 음양이 서로 교환되는 것은 자연의 이치인 것이다.

즉 양간의 生地는 음간의 死地가 된다.

甲과 乙을 가지고 논하여 보면, 甲은 木 가운데의 양이므로 하늘의 생기가 되는데 寅木에서 그 기가 흐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亥에서 生하고 午에서 死한다.

반면 乙은 木 가운데의 음이므로 木의 枝葉이 되는데 하늘의 생기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므로 午에서 生하고 亥에서 死하게 된다.

무릇 나무는 亥月이 되면 잎이 지지만 생기는 그 속에 저장되어 있다가 봄이 오면 다시 피어날 준비를 하게 된다.

그 생기는 亥에서 生하는 이치라고 하겠다.

나무는 午月이 되면 잎이 무성하게 되는데 어찌해서 甲이 死한다고 하는가?

겉으로는 비록 잎이 무성하지만 그 속의 생기는 이미 밖으로 다 발설되어 기진맥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午에서 死하는 것이다.

乙木은 이와는 반대로 午月이 되면 잎이 무성하니 곧 生하게 되는 것이다.

乙木은 亥月에는 잎이 지니 곧 死하는 것이다.

이것은 質과 氣의 다른 점을 논한 것이다.

甲乙을 예로 들었거니와 여타의 천간도 이렇게 유추하기 바란다.

이상은 심효첨 선생이 陰陽의 엄연한 차이와 물형법 상으로도 이치에 어긋남이 없는 완전한 논리 전개를 한 것으로 보아야하네.

그러니 그것이 진리 아니겠는가.

그리고 분명히 12운성표는 陰陽干이 나누어져 도표화되어 있으며 이러한 논리를 서낙오 식으로 陰陽이 본시 하나였다는 반박 논리는 억지스러운 감이 있는 거지.

12운성이라는 것이 일간이 지지에서 얼마나 생조를 받고 있는지를 알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고 대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분명히 한 이상, 그렇다면, 통근한 천간의 세력으로 명조의 강약을 판별하는 데 있어 그것이 陰日干이라면 근본적으로 종래 관법을 수정해야하지 않는가.

이때부터 나는 내 지식체계를 확고히 하기 위한 방편으로 韋天里와 진소암 선생에게서 그것을 찾고자 무던히 애를 썼지. 그러나 심효첨 선생의 말씀이 어긋남이 없는 것이었지.

분명히 乙木은 午에서 生하는 것이었거든.

國內書 중 그나마 괄목할만한 것으로 千古秘傳이 있지.

이에서는 動靜論을 가지고 십이운성을 설명하고 있지. 그런데 실상 나열한 내용이 그리 시원스런 감을 주고 있지 않네. 그래서 나는 내 식대로 이해를 해보았지.

일단은 항상 ‘왜 午에서 甲木은 죽고, 乙木은 사는가’ 가 당시 화두였으니. 甲木은 動하므로 午월에 生氣를 모두 발산하며 소멸하는 과정으로 이미 돌입해가는 것이고 乙木은 그저 잎이 무성한 자체의 시점인 靜的 현상에 포인트를 두어 生地를 논하는 것이라고 규정했지.

어쨌거나 심효첨 선생의 陰陽을 나누어 십이운성을 논하는 각론이 훨씬 타당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지.

정작 천고비전이 나에게 실망을 준 것은 명조의 왕쇠판정을 하는 접근법이,

1. 각 글자의 오행 생극제화를 본 연후

2. 12운성을 적절히 이용하라

바로 이것이었는데 이처럼 중도적 관법은 완전 일본類의 복사판이었지.

그리고 이런 類가 지금도 판을 치며 실상 이 방법을 다 따르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徐君,

명조의 강약 판정법은 위천리 이후 서낙오식 관법이 훨씬 유효하다는데서 갈등은 줄어들 기미가 없었다네.

이것이 바로 후에 하이텔 역학동 논쟁과 지금까지 이수가 맞니, 틀리니 하는 분쟁의 화근이 된 것이지.

대다수의 사주학 교재와 스승들이 이 십이운성에 대해 확고한 지식 체계가 잡혀있지 않으니 후학들이야 어찌 천고비전식 관법(일본類 관법)을 따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답이 아주 가까이에 있었네.

滴天隨가 그 해답을 제공했지. 이전에 수차 통독하면서 그냥 지나친 그 부분이 어느 날 갑자기 새롭게 다가왔지.

論天干,

五陽從氣不從勢, 五陰從勢無情義

바로 陽干은 氣에 從한단 말이야.

이 氣는 곧 계절이며 엄밀히는 십이운성이지. 즉 십이운성에 의해 강약이 판별된다는 거야

십이운성이 명식 강약 판정의 수단으로서 이용되는 것은 양간에 限한다는 점이 陰陽干의 특성이란 말이다.

반면 陰干은 세력에 從하지.

즉 陰日干의 경우는 오행의 생극제화로 강약을 판별하는 것이지.

따라서 나는 심효첨 선생의 이론이나 서낙오식 관법을 모두 포용하게 된 것이지.

이 점에서 나는 확고한 자신을 가지게 되었지.

고법에 충실한 일부 대가들은 심효첨의 논리에만 충실하여 서낙오식 관법을 부정하고 있지.

陰日干 마저 12운성을 응용하여 강약을 판정하는 것이지.

다음으론 중도파지. 바로 천고비전식 관법이지. 음양일간의 구분 없이 오행 생극제화와 12운성을 배합한 짬뽕식 왕쇠판정을 하고 있지.

그러니 아직 명식의 왕쇠 판정조차 학문적 원칙이 불분명한 셈이지. 어찌 이 계통의 대가를 명식 왕쇠 판정 능력으로 구분할 수 있단 말인가.

이 부분은 내가 아직 `적천수 써머리`에 분명히 해두지 않은 부분이네. 의도적이기보다는 언젠가 한번 이 12운성을 論할 때 꺼내려 한 것이지.

그럼, 어떤 의미를 담기 이전에 이왕 잡은 책, 이 계통의 진정한 실력자가 되기를 기원하네.

건승하게.

李修 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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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에서 우리는 陽日干의 신강약 판별시 일간을 주체로 각 지지별 12운성의 작용력을 살펴 정하여야 하며 陰日干의 경우는 일간을 제외한 타 글자의 세력을 기준으로 강약 판별에 임해야 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통근과 12운성의 바른 이해야말로 명조의 신강약을 판별하는 주요 열쇠라 할 수 있다.

다만 아이러니한 것은 이러한 기준의 모티브를 제공한 적천수가 干支論에서 陽生陰死는 채용할 수 없음을 단호하게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陽順陰逆 其理固殊 陽生陰死 其論勿執)

이처럼 명조의 강약을 판별하는 기준은 통근과 12운성론에 있다.

이를 보다 명료하게 요약하면 양간(陽干)은 일간의 통근 유무를 살피지만 음간(陰干)은 일간을 제외한 천간의 통근 유무를 살펴 강약을 판별하는 것이다.

[해설]

‘써머리’는 12운성론을 팔자술 실전에서 응용하는 분명한 기준 하나를 제시하고 있다.

문제는 적천수의 ‘양순음역 기리고수 양생음사 기론물집’의 대목이다.

원시의 ‘殊’는 ‘守’의 의미로 해석하면 “양(陽)과 음(陰)이 순(順)하고 역(逆)하는 이치”를 적천수가 부정하는 게 아니다.

그런데 양의 생지에서 음이 사하는 것은 고집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이것은 원리와 실제의 차이를 구분하야 설명하는 것이다. 이것을 ‘써머리’는 양일간과 음일간의 강약 차이를 판별하는 방법상의 차이로 구분하는 초기 이론 체계로 확정지은 것이다.

이를테면 음일간의 경우 음간의 속성에 기인하여 강약 판별 시 이법(理法)적인 접근에 무게를 두는 반면, 양일간의 경우에는 계절을 구분하는 월령(月令)을 중시한다.

다시 말해 음간의 강약을 판별하는 근거는 일간 주변의 환경, ‘오행의 세기’가 되지만, 양일간은 월지(계절)과의 상관 관계가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이다.

이것을 모두 ‘오행의 생극제화’라는 부억(扶抑) 코드로 통일시켜 양간과 음간의 구별을 두는 방법으로 ‘써머리’는 독특한 관법 틀을 탄생시켰다.

즉 명식의 신강약 판별 시 양일간은 포함시키고, 음일간은 제외한 상황에서 타간(他干)의 세력을 계량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러한 관법 틀은 매우 신속하며 정확도가 뛰어난 이점이 있다. 양간은 12운성을 중요시하지만 음간은 12운성에 비중을 두지 않는 관점은 적천수의 관련 원시에 가장 부합되는 시각으로 볼 수 있다.

즉 酉월생 丁일간은 비록 월지가 장생지라도 세력을 득하지 못한다.

반면 丙일간이 寅월생이면 월지가 생궁(生宮)으로 큰 힘을 얻는다.

‘써머리’는 양간의 경우 생지를 득하면 모두 통근(通根)하는 공통점이 있다는 데 착안하여 명식의 강약 판별시 음간과 달리 양일간의 통근 세력을 포함시켜 계량하는 방식을 쓴 것이다.

★ “써머리‘는 종래에 戊土는 록(祿)에 해당되는 巳에만 통근하는 힘에 준하는 것으로 구분하였는데, 최근에 이르러 寅 장생궁에도 마찬가지 상황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반면 亥와 申은 통근하는 힘이 무력하게 작용한다. 양간은 12운성의 작용력과 무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