講一, 相對者의 貧富貴賤을 아는 법 (상대자의 부귀빈천을 아는 법)
講一, 相對者의 貧富貴賤을 아는 법
■ 序
‘來情’은 흔히 問卜者가 占術家를 찾아온 목적과 사건의 결과, 추이를 단박에 알 수 있는 비결의 일종으로 여겨왔다. 더해서 기본적인 원리만 파악하고 있으면 아무리 복잡한 사건과 정황도 정확하게 갈무리 지어 판단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이것은 소위 八字를 펼쳐놓고 응용하는 법으로까지 비약되어, 근자에는 아예 命理의 한 분야로 정해 필수적인 학습 과정으로 정착되려는 분위기다. 이만저만한 넌센스가 아니다.
命理는 근원적으로 일체의 직관과 통찰력 따위를 배제하고 이론과 실제의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심오하고 풍부한 지식체계에 근거하여 八字를 중심으로 理氣 전반을 파악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최소한 상대의 八字라는 기본적인 정보를 입수한 연후에는 아는 지식의 범위 내에서 상대의 貧富貴賤과 成敗 전반을 상황순서에 입각해서 자연스럽게 파악해나갈 수 있는 것이므로 본격적인 推命 범주에서 따로 來情을 거론할 바 못 된다.
엄밀히 來情法은 命理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없으며, 학습의 과정으로 보기 어렵다. 그저 命理의 언저리에 속한 소박한 기술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미 八字를 펼치면 이는 곧 命理가 되는 것이고, 八字를 알기 전 상대를 파악하는 법이 來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來情의 테두리에 八字를 엮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조잡한 雜技로 전락하기 일쑤인 셈이다. 命理는 命理고, 占卜은 占卜이므로 광의의 의미가 아닌 한, 命理와 占法이 섞일 수는 없는 법이다. 이른바 패턴 해석 영역이 동일한 命 분야의 八字와 斗數의 兼看이 아닌 諸 혼합 術數는 학문의 高度 단계에서 별반 의미가 없다.
■ 本
1. 來情의 뜻은 두 가지
비단 고객뿐만 아니라 접촉하는 모든 상대의 '빈부귀천과 형편을 미리 헤아리는 것'과 상대가 '실현하려 하는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을 짐작하는 양대 의미를 담고 있다.
2. 來情은 五行의 理氣를 응용한 간략한 기법
원칙적으로 占卜類의 응용법은 간단명료한 것임에 불구하고, 세간에 命理와 연계하여 다양하게 비약하는 연유는 가설과 검증, 이론과 실제의 갭을 담보하지 않는 학문적 객관성을 상실하는 데서 비롯된다. 다시 말해 무언가를 믿는 이들은 사물의 현상과 과정이 믿음과 동일하게 전개된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또한 학습 과정은 인정과 부정의 끝없는 대립 관계의 지속을 통해 원칙을 구축해가는 것인데, 쉬운 방법을 찾는 습성에 기인한다.
간추리면 來情이 통하는 범주는 八字라는 정보를 인식하기 이전의 영역. 來情에 필요한 상대의 정보는 오직 生年, 즉 ‘띠 (이것은 음력 1월 1일을 기준으로 함)’ 하나로 무난하다. 이외 姓氏 정도. 來情 스킬에 참작하는 지식 단초는 五行生剋, 三合五行, 天乙貴人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傳統的 來情 스킬》
누구든 만나는 상대방의 빈부귀천과 현황을 파악하는 전통적인 기법으로 주로 아래 두 가지 방법이 전해진다. 추리의 근거는 日辰으로 상대를 처음 만나거나 혹은 드물게 연락을 접하는 시점 에서 유효하다. 반면 시시각각 변하는 상대의 형편을 추리할 때는 每時 상황에 근거하는데 이는 ‘2강’에서 설명한다.
〈1〉過猶不及說
[ 日辰 地支 ]
日辰 |
生年 | |||
터널중간 |
터널의 끝 |
왕성시기 |
안정생활 | |
亥卯未 |
巳酉丑 |
寅午戌 |
亥卯未 |
申子辰 |
巳酉丑 |
亥卯未 |
申子辰 |
巳酉丑 |
寅午戌 |
寅午戌 |
申子辰 |
巳酉丑 |
寅午戌 |
亥卯未 |
申子辰 |
寅午戌 |
亥卯未 |
申子辰 |
巳酉丑 |
1. 日辰의 地支를 기준으로 '日支 포함 三位의 글자'는 이미 ‘지는 해’로 간주한다.
즉 ‘터널의 가운데’에 속한 입지로 곤경에서 당장 벗어나기 곤란한 지경으로 추리한다.
※ 예를 들어 甲子日에 만난 상대가 子에서 세 번째 글자 寅, 범띠면 최근의 형편이 困窮한 사람으로 판단한다. 덧붙여 이와 三合이 되는 글자에 속하는 午戌, 말띠와 개띠의 상황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2. 日辰의 地支를 기준으로 '日支 포함 四位의 글자'는 이미 ‘떨어진 해’로 ‘터널의 끝’에 다다른 입장으로 비유된다. 위의 경우에 비해 별반 나을 게 없고, 다만 체념의 기간으로 분투하는 면에서는 三位의 글자보다 한결 주변이 정돈된 입장으로 간주한다.
동양의 數理觀에 一은 數의 첫째로 탄생을 의미하고, 十은 끝이자 終局을 뜻하는데, 四數는 곧 十數와 같다. 앞으로 四位의 글자는 뒤로 十位의 글자와 동일하기 때문, 來情에서는 기본적으로 다가올 시간을 염두에 두므로 進氣의 상황을 헤아리는 것이다.
※ 예를 들어 甲子日에 만난 상대가 子에서 네 번째 글자 卯(逆으로는 열 번째 글자), 토끼띠면 貧寒하여 여유가 없는 사람으로 판단한다. 덧붙여 이와 三合이 되는 글자에 속하는 亥未, 돼지띠와 양띠의 상황도 마찬가지.
3. 日辰의 地支를 기준으로 '日支 포함 三位의 글자를 沖하는 글자'는 ‘형세나 세력 따위가 한창 왕성한 시기’로 추리한다. 富와 권세가 있는 자로 본다.
※ 예를 들어 甲子日에 만난 상대가 子에서 세 번째 글자 寅을 沖하는 申, 원숭이띠면 富貴한 자로 판단한다. 덧붙여 이와 三合이 되는 글자에 속하는 子辰, 쥐띠와 용띠의 상황도 全盛의 상황이다.
4. '1,2,3’에 속하지 않는, 三合의 세 글자가 生年에 해당하는 이들은, 모두 넉넉한 형세로 '안정된 생활을 펴는 부류'로 간주한다.
이상은 根苗花實의 진전 상황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사물이 정점에 도달할 때 惡氣가 발생하고 점차 空虛해짐을 뜻한다. 다시 말해 ‘차면 기울고, 기울면 逆轉反起’한다는 의미니 過猶不及과 같은 얘기가 된다. 만물의 성장과정에서 흐르는 미래 시간의 변수가 개입되면, 根은 요람과 같고, 苗는 생동의 계절이나, 花는 분투, 實은 종말의 기간으로 해석되는 법이다.
서두에서 이미 언급하였듯이, 이상의 관점을 진전시켜 八字를 열어 해당 글자의 六神을 추리하는 식으로 전개해나가면 오류가 발생한다. 占法을 命理의 영역으로 끼워 넣기 시작하면 학습의 고도 단계에 이르러 해법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워진다. 이외 姓氏나 貴人, 吉方 등 開運과 관련해서 來情을 응용하기도 하는데, 현재로서는 다음의 ‘귀인상대설’과 혼용하여 최소공배수를 찾는 방법으로 실효를 보는 경우가 많다.
〈2〉귀인상대설
‘過猶不及說’이 상대의 貧富貴賤 여부에 주안을 두는 것에 비해 ‘귀인상대설’은 나타나 보이는 현재의 상태를 짐작하는데 보다 유리하다. ‘귀인상대설’은 日辰의 日干에서 天乙貴人이 되는 글자가 속하는 三合 五行을 기준으로 상대의 生年 글자가 속하는 三合 五行이 어느 六神에 속하는 지를 살펴 형편을 추리하는 방법인데, 六壬에서 쓰는 일종의 방식과 맥락이 통한다.
보통 활동시간에는, 日干의 天乙이 되는 글자는 陽貴人으로 정한다.
陽貴人을 취하는 법은 先天의 坤에서 甲을 일으켜 나머지 天干을 順行하는데 對宮과 魁罡과 起宮을 건너뛰니 다음과 같이 이루어진다. 이를테면 甲을 子에서 일으키는데,
甲은 己와 合하니 子는 己의 陽貴가 되고,
乙은 庚과 合하니 丑은 庚의 陽貴가 되며,
丙은 辛과 合하니 寅은 辛의 陽貴가 되는 식이다.
간단히 표로 나누어 배정하면 다음과 같다.
※ 陽貴人
甲 |
乙 |
丙 |
丁 |
戊 |
己 |
庚 |
辛 |
壬 |
癸 | |
天乙貴人 |
未 |
申 |
酉 |
亥 |
丑 |
子 |
丑 |
寅 |
卯 |
巳 |
이상과 같이 日干의 天乙 地支가 정해지면 해당 글자의 三合五行을 염두에 두고, 상대자의 生年 글자 三合 五行이 比食財官印 중 어느 六神에 속하는 지를 살펴 형편의 내용을 추리한다. 의미의 대략을 분간하면 食財를 이롭게 보고, 印을 平으로, 官比를 불리하게 판단한다.
※ 陽貴人 조견표
日辰 干 |
陽貴 五行 |
生年 | ||||
比 |
食 |
財 |
官 |
印 | ||
甲丁壬 |
木 |
亥卯未 |
寅午戌 |
- |
巳酉丑 |
申子辰 |
丙戊庚癸 |
金 |
巳酉丑 |
申子辰 |
亥卯未 |
寅午戌 |
- |
辛 |
火 |
寅午戌 |
- |
巳酉丑 |
申子辰 |
亥卯未 |
乙己 |
水 |
申子辰 |
亥卯未 |
寅午戌 |
- |
巳酉丑 |
비고 |
不利 |
良好 |
大吉 |
最凶 |
平易 |
※ 陽貴人 해설
比 |
무위한 歲月이거나, 경쟁 상태에 놓인 者다. |
|
食 |
진로가 열리고, 풍요로움을 실감하는 者다. |
良緣 |
財 |
富貴한 者다. |
貴緣 |
官 |
심히 고충을 겪고 있는 者다. |
惡緣 |
印 |
아직 이룬 것은 없이 노력하는 과정에 있는 者다. |
|
※예를 들어 丙寅日에 만난 상대가 卯, 토끼띠면 그는 부귀한 사람으로 판단한다.
日干 丙의 天乙은 酉로 三合 五行은 金이다. 이때 卯는 三合 五行이 木으로 天乙의 財가 되니 吉한 것이다. 반대로 상대의 生年이 寅, 午, 戌 중의 한 글자로 三合 五行이 火에 속하면 天乙의 剋인 官에 해당되어 凶하다. 상대는 貧寒하고 어려가지 어려움을 가진 자로 추리한다. 이때 이 사람의 어려움을 救濟하는 貴人으로 卯, 토끼띠나 木氏姓을 주목하라는 조언을 덧붙일 때가 있다. 좋고 나쁜 인연의 관계는 감정 주체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활동시간이 아닌, 해가 뜨기 이전과 해가 진 이후에는 陽貴가 아닌 陰貴를 적용한다. 陰貴人을 취하는 법은 後天의 坤에서 甲을 일으켜 나머지 天干을 逆行하는데 역시도 起宮과 起處의 對宮과 魁罡의 天羅地網은 건너뛰므로 다음과 같이 완성된다. 甲은 己와 合하니 申는 己의 陰貴가 되고, 乙은 庚과 合하니 未는 庚의 陰貴가 되며, 丙은 辛과 合하니 午는 辛의 陰貴가 되는 식이다. 이를 간단히 표로 나누어 배정하면 다음과 같다.
※ 陰貴人
日辰 干 |
甲 |
乙 |
丙 |
丁 |
戊 |
己 |
庚 |
辛 |
壬 |
癸 |
玉 堂 |
丑 |
子 |
亥 |
酉 |
未 |
申 |
未 |
午 |
巳 |
卯 |
통상 來情을 행하는 시각을 기준으로 해가 졌다면 陰貴를 貴人으로 삼아 판단하게 되는데, 각 지역의 해가 뜨고 지는 시각은 民曆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때는 陽貴를 적용했을 때와 상황이 약간 달라지므로 다음의 조견표를 활용하면 용이하다.
※ 陰貴人 조견표
日辰 干 |
陰貴 五行 |
生年 | ||||
比 |
食 |
財 |
官 |
印 | ||
丙戊庚癸 |
木 |
亥卯未 |
寅午戌 |
- |
巳酉丑 |
申子辰 |
甲丁壬 |
金 |
巳酉丑 |
申子辰 |
亥卯未 |
寅午戌 |
- |
辛 |
火 |
寅午戌 |
- |
巳酉丑 |
申子辰 |
亥卯未 |
乙己 |
水 |
申子辰 |
亥卯未 |
寅午戌 |
- |
巳酉丑 |
비고 |
不利 |
良好 |
大吉 |
最凶 |
平易 |
■ 結
1강에서 다룬 두 가지의 기본적인 來情法은 당장 실제에서 시험해보고, 스스로 검증해보는 것이 먼저 서둘러 해볼 일이다. 이번에 다룬 來情은 비단 고객과의 상황에만 국한시킬 필요는 없다. 강의의 문패 그대로 누구를 막론하고 접하는 상대의 貧富貴賤과 현상에 주안을 두고 파악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주지하였듯이 자주 보는 가족이나 동료 등은 배제하고 간만에 소식을 전해온 이나, 새롭게 만나는 인연에 초점을 두면 상대의 형편을 능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보다 세밀해지는 각론 전반과 해당 원리에 대한 규명과 설명은 향후 과정에서 충실히 다루기로 한다.
李修 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