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 사주명리학/자평진전 리뷰

자평리뷰 특강(물상결합, 격국의 순역) -이수-

010-2089-1117 2012. 3. 18. 17:48

子平眞詮 GAP 특강 - 1, 物象과 順逆

[物象]

[干支論]의 정리를 앞두고, 먼저 지난 강의부터 리뷰 해보자. 數도 없이 강조하거니와, 先學이나 後學이나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베이식]이다.

沈孝瞻(심효첨)은 子平眞詮의 시초부터 이미 甲과 寅의 관계로 [物象]의 개념부터 짚어나간 것이다. 이를 두고 甲과 亥, 혹은 未와의 관계 동질성을 거론한 徐樂吾의 평주는 혼동의 불씨를 지핀 셈이다.

우리는 甲乙이 寅卯를 보아야만 벼슬아치가 임지에 부임해서 소임을 다하게 된다는 점을 알았다. 이것은 甲乙이 亥未를 보아 실현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곧, 甲의 物은 寅이요, 亥는 物이 되지 못하며 다만, 그 象의 위력만 키우기에 貪心(탐심)이나 念願(념원)을 의미할 뿐이지, 前者와 같이 실제 부임하는 상황으로 가시화 되는 것을 보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이른바 物의 세계가 중시되므로 동양의 술학이 중시하는 象만 쫒다가는 八字術 실전에서는 낭패를 보기 쉽다. 그러나 [象의 위력을 키운다]는 의미는 자못 심장하다. 象의 세계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언제든지 구체화될 수 있는 대상이므로 곧 物과 동등하게 취급하기도 하는 것이다

[色卽是空 空卽是色(색즉시공 공즉시색)]

道家가 佛家에서는 이를 느낌과 실체 그대로 인식하면 그만이지만 術家의 세계에서는 [때(timing)]를 중시하므로 언제 空이 色이 되고 色이 空이 되는지를 따져보는 精緻(정치)한 이론을 전개하고 실감하는 노력을 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頓悟(돈오)와 수행의 차이인데, 무릇 命理學家라면 오로지 치열한 학문의 과정을 통한 力破로써 道에 근접해야 마땅한 것이다.

독자들은 이미 甲의 象이 寅의 祿으로 실체의 완성을 꾀함을 알게 되었다.

다음으로 甲의 象이 物로 顯示되는 경우는 卯의 글자를 보는 경우다.

1. 物象의 結合.

☞天干 五行의 글자와 같은 地支의 正氣 五行 글자가 만난 경우로 해당 성분의 실체적 현상을 실감하게 된다.

★ 이외에 象이 物로 化現(화현)하는 干支의 결합이 하나 더 있다. 이것은 八字術 실전에서 매우 중요한 하이-테크로 祿과 貴로 구분되는 妙用에서 구한다.

祿의 글자는 일단 1의 物象의 결합 범주에 속하므로 여기서는 [貴]에 주목한다.

貴人은 해당 天干을 기준으로 [天乙貴人]을 제외하고는 보통 三合의 글자들로 구성된다.

貴人(귀인)의 글자는 諸殺(제살)을 소멸하고 象이 되는 天干의 글자를 실체화가 되는데 크게 기여한다.

이는 엄밀히 五行의 得氣(득기)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학설로 성립되는 이론이다.

2. 貴人과 生宮

☞ 가령 甲木이 亥水를 보면 生宮에 貴星이 겹치게 된다. 같은 시각으로 丁火가 酉를 보면 天乙貴人과 生宮이 겹치므로 이때는 甲木이나 丁火의 象이 物로 실현되기 쉽다.

==> 海成 : 甲木에 있어 亥水는 生宮일 뿐이다. 十干中에 生宮과 貴人이 겹치는 것은 丁火의 酉金이고 癸水의 卯木뿐이다...

이상 두 가지의 채널로 生의 세계는 현실이 된다. 따라서 甲이 辰을 보았다고 해서 得氣하므로 해당 글자의 성분이 현실화 될 것이라 기대한다면 곤란하다. 다만 未를 보았을 경우에는 [天乙貴人]에 해당하여 전자에 비해서는 甲木의 에너지를 키우므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祿의 글자나 [貴 + 生]을 본 경우처럼 단정적인 추리를 하기에는 적당치 않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래에 인용해둔 [天乙貴人]에 대한 고인들의 설명을 감상해 보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물론 그 뜻대로 실현되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때가 있다. 이 둘의 분별은 이제 능히 하리라 믿는다. 三式 類에서는 이를 매우 신뢰하는데 실제로는 祿이나 生으로 보완되는 보다 완전한 결합이 이루어져야 놀라운 적중률을 실감할 수 있게 된다.

☞ 天乙貴人

日干 : 甲 乙 丙 丁 戊 己 庚 申 壬 癸

晝貴 : 未 申 酉 亥 丑 子 丑 寅 卯 巳

夜貴 : 丑 子 亥 酉 未 申 未 午 巳 卯

子貴 : 안식 혹은 解紛(해분)이라고 한다. 분쟁이나 근심. 걱정이 해소됨을 의미한다.

丑貴 : 昇堂(승당)이라 한다. 응접실이며 객실이다. 貴人 또는 존장과 면접하는 기쁨이 있거나 貴人을 인접할 수 있는 징조 투서나 모책에 발전이 있고 관공서에 신청서를 제출하거나 진학 논문, 고안 등에 좋다. 丑은 貴人의 本家이므로 廟堂(조당)에 앉음이라 부르며 만사는 舊(구)를 지킴이 좋다.

寅貴 : 憑机(빙궤)라고한다. 기쁜 일이 있다.

卯貴 : 登車라 한다. 관송이나 퇴직에 좋다. 佛事나 제사가 있을 징조. 가택의 遷移之象(천이지상)이 있고 식구 중에 질병의 근심이 있을 수 있다.

巳貴 : 受賞이라 한다. 薦拔(천발), 薦擢(천탁)의 기쁨이 있다.

午貴 : 乘軒(승헌)이하 부른다. 바라는 일. 上命을 받는 일. 推薦(추천)의 일. 薦轉(천전)의 일 등에 기쁨이 있다.

未貴 : 이를 列席(열석)이라 한다. 宴會之事(연회지사)가 있을 징조이다. 음식요리의 기쁨 또는 安樂小惠(안락소혜)의 일이 있고 손위 존장의 재를 얻거나 기쁜 일이 있다.

申貴 : 移途(이도)라 한다. 貴人을 도중에서 만날 수 있는 징조이다. 도로상에 구하는 일이 있고 또 神佛事 또는 집회의 列席(열석) 等의 일이 있으며 소인은 官事의 건이나 손위 존장으로부터 꾸지람 또는 화냄을 당하는 일이 있을 징조이니 주의할 일이다.

酉貴 : 入室(입실)이라 한다. 關隔(관격)되어 매사가 閉塞不通(폐색불통) 하고 가정 불안과 가택의 遷移之象(천이지상)이 있고 식구 중에 질병이나 구설의 근심이 있다.

亥貴 : 還宮(환궁) 혹은 貴登天門(귀등천문)이라 한다. 貴人은 亥(正官, 暗合, 日德)에 있는데 환궁 혹은 貴登天門(귀등천문)이라 한다. 모든 殺이 제복하고 매사에 이로움이 있다.

이와는 반대로 현실로 존재하던 자신의 소유물이 모두 헛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象이 合去되고 物이 상하게 되는 때를 의미한다.

[八字術 必殺技]에서 집중해서 다룬 刑沖會合의 실기는 주로 이 부분을 터치하는 것이다.

[順逆]

[生剋]과 [陰陽]으로 설명되는 純雜의 성질 차이는 [子平眞詮] 고유의 [格局의 順用. 逆用 관법] 근거를 제공한다. 후에 徐樂吾에 의해 확장된 純雜의 개념 설명은 구체적이고 명료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沈孝瞻(심효첨)의 설명이 다소 애매하다.

이러한 모호성은 결국 徐樂吾도 그것을 극복할 수 없었으므로 [財星이나 印星은 비록 順하고 雜(잡)스러운 차이가 있으나 그 용법에서는 대동소이하다]라는 선에서 보충 설명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 대목은 淸代에 유행한 [格局의 順用. 抑用] 관법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동시에 格局用神論의 틀을 흔들어버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

후술되는 [格局論]에서 沈孝瞻은 아래의 張參政(장참정)의 四柱를 두고 [正官格]일 수도 있다는 견해를 피력한다.

물론 이 命式은 [印綬格] 편에서 거론하였다.

그러나,

[印綬之格局亦不一, 有印而透官者, 正官不濁取其生印, 而卽可以取用]이라 한 것이다.

이 原記(원기)를 직역하면 다음과 같다.

[印綬格을 보는 방법이 하나로 정해진 게 아니다. 가령, 官星이 透出한 경우가 있는데, 이때 正官이 濁(탁)하지만 않으면 그것을 印星을 生하는 順用의 용법으로만 쓰는 게 아니라, 바로 正官 자체를 用神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卽 [月支 = 用神]이라는 기본 틀이 무시되면서 [用神 = 透出한 正官]으로 변이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徐樂吾의 상상력은 날개를 단다.

오늘날 [官印相生]으로 인한 喜忌神의 구분이 [논쟁]을 낳는 재료가 되기도 하고, 전통적인 順用, 抑用의 관법이 퇴색되는 전조가 되기도 한 셈이다. 정말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실상 子平眞詮은 그의 표현대로 [五行의 常軌(상괘), 正格] 체계만을 논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벌써 [物象]과 [極性]이라는 더 중요하고 근간이 되는 실전 용법의 틀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위 四柱는 분명히 官星이 喜神으로 작용했고

- 徐樂吾式(서락오식) 扶抑 用神으로는 아주 클리어해진다

- 종래의 格局의 順用, 抑用 관법으로 보면 문제가 있으므로 沈孝瞻이 실관에서 자신의 관법 틀을 깨버리는 모순을 낳게 된 것이다. [원시]의 후차적 설명은 더욱 牽强附會(견강부회)한 점이 있다.

[까닭에 身旺하고 印綬가 강하면 너무 많은 것을 근심할 필요가 없으며, 단지 正官이 淸純하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을 종결짓는다. 원래 子平眞詮은 이런 책이 아니다. 沈孝瞻의 이론 틀은 자로 잰 듯한 깔끔함이 있는데, 여기서부터 흐려지기 시작한다. 沈孝瞻의 고민은 간단한 것이다.

印綬格이면 順用의 格局인데, 그렇다면 官星으로 順用시켜 주면 그만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年支 寅木의 財星에 있다. 이 財星은 順用시켜야 할 月支 印綬를 정면으로 破剋(파극) 시킨다. 따라서 이 경우에 위 사주는 성격되지 못한다. 그러니 財星을 좋은 성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正官格의 順用 格局 으로 규정해 놓아야 하기에, 이런 경우라면 [正官 자체가 用神이 될 수도 있다]고 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月支 格局의 관법은 다 망가진 것이다. 徐樂吾는 오히려 이 대목이 기뻤을 것이다. 비로소 자신의 관법과 沈孝瞻의 코드를 일치시킬 수 있는 구절을 찾은 셈이다. [格局論者]들의 이론이 분별없이 다양하고, 실전에서 한계에 부딪히는 이유가 간단하다.

格局의 順用과 抑用 관법을 아예 팽개치면 머리가 맑아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버리지 못하고, 애매하게 타협하면 이론 틀이 서지 않는다. 그런데 후자의 徐樂吾式 관법을 그대로 수용하면 실전에서 잘 통하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 즈음에서 格局論의 順逆틀을 미리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1. 淸代에 유행한 전통적인 格局의 順用, 抑用 관법은 일단 유효하다.

2. 月支의 四凶神은 抑用하는 六神이 年支나 日支에 포진되어야 하다.

☞ 가령 月支가 偏印이면 偏印格은 偏財로 抑用되면 분명 좋은 의미가 발현된다.

3. 그러나 沈孝瞻은 偏印과 印綬를 가리지 않았다. 이것 또한 임상에 비추면 훌륭한 지적이다.

4. 따라서 月支가 [七殺] 이거나, [傷官]의 경우에 한정하면, 필시 그것을 制伏하는 六神이 地支로 첩되어야만 成格을 논할 수 있다.

☞ [格局論]의 [傷官格]이나 [偏官格] 편을 보면 공식처럼 내용이 산뜻하다.

5. 이 외의 格局은 종래의 格局論 관법에 굳이 얽매이지 않아도 무방하다. 앞으로 이 점을 유념해 두면서 [子平眞詮]을 강독해 나가면 [格局론]은 [누워 떡 먹기]보다 쉽고 명쾌하게 정리된다.

아는 것. 실감한 것. 한 가지만 고집하지 말고 보다 유연해져야만 명학 공부는 성과를 본다. 그게 안 되면 평생 공부가 허탈해지기 십상이다.

[海成]

李修 觀法을 오래 연구한 사람으로써 李修의 통찰력에 대해서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論理的인 사항도 그렇고 깔끔하게 정제된 문장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타고난 四柱學者 임에 의심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이 特講은 앞으로 공부할 格局論에서의 혼란을 미리 거론함으로서 정리된 마음으로 格局論 공부에 임할 수 있도록 미리 정리를 해두는 배려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格局用神...사주 공부한 사람치고 머리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格局用神論 때문에 사주공부 중지한 사람들도 여럿을 보았다. 이제 걱정하지 마시라.

위에 李修께서 정리한 정도만 확실히 이해하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基本에 항상 충실하자는 말이 항상 뇌리에서 떠나서는 안된다. 열 번 스무번을 읽고 또 읽어서 자기 이론으로 만들라.

그래야 초석이 다져지는 것이다.

李修의 특강은 너무 좋은 내용임에 그대로 올리니 읽고 읽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