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特講] 論刑沖會合 刑沖會合을 論함
자! 이제 刑沖會合이다.
「子平眞詮리뷰」에서 기존의 「干支論」에 부속시키지 않고 이 장은 각론으로 따로 별도의 챕터를 구성하여 정리해둔다. 왜냐하면 이 부분은 「파이널블로」를 구성하는 중요한 분야고, 「데쓰블로]에서 한층 다듬어진 『刑沖會合의 스킬』 일부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刑沖會合의 응용 실기와 말로 곧 『八字術의 선진성』을 의미한다.
이 「刑沖會合」은 「데쓰블로(八字術必殺技)」가 나오기 전 시점에서는 徐樂吾의 견해와 정리를 넘는 내용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곧 八字術 실전에서 응용하기에 빈약한 지식 체계로 이 땅의 命學 학습자들에게 한계를 실감케 하는 주요 요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뿌리를 뽑는 심정으로 `刑沖會合`을 순차적으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자.
아직은 草稿(초고)인 만큼 생각나는 대로 설명해가는 방식을 취하겠다. 요즘 이 이수는 기분이 좀 다운이다. 까닭에 이전에 비해 내 글에 힘은 좀 빠져있을지 모르겠다. 그 대신 차분하게 하나씩 조각 모음을 해볼 테니까, 「파이널블로」 출시 전에 아래의 글을 몇 차례 읽으면서 충분히 예습을 해 두시라. 보다 세밀한 내용은 「파이널블로」에서 다루어 놓겠다.
그럼, 먼저 子平眞詮의 原詩부터 살펴보자.
刑者 三刑也 子卯巳申之類是也 衝者六衝也 子午卯酉之類是也
刑은 三刑으로, 子卯刑이나 巳申刑 등이고, 沖은 六沖으로. 子午나 卯酉 등이 있다.
會者 三會也 申子辰巳酉丑之類 合者 六合也 子與丑合之類是也
會는 三會로, 申子辰이나 巳酉丑 등이고, 合은 六合으로 ,子丑合 등을 말한다.
此皆以地支宮實分而言 斜對爲衝擊射之意也 三方爲會 朋友之意也 竝對爲合 比隣之意也
이들은 모두 地支의 위치에서 나온 말이다. 沖은 擊射(격사)한다는 의미고, 會는 三方의 친구들을 모은 것이고, 合은 나란히 이웃들이 合한 의미다.
至於三刑取義 姑且闕疑 雖不知其所以然 於命理亦無害也
刑을 취하는 의미는, 의심이 가나, 비록 그 연유를 잘 모른다고 해도, 命理를 헤아리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
평이한 내용이다. 이미 익숙해진 徐樂吾 評註 글을 감상해보자.
『三刑이란 子卯, 寅巳申, 丑戌未의 相刑과 辰辰, 午午, 酉酉, 亥亥의 自刑을 말한다. 刑이란 數가 極에 이른 것이니 가득 차면 오히려 害가 된다.
「陰符經(음부경)」에서는 「三刑은 三會에서 나왔고, 六害는 六合에서 나온 것」이라 했다.
寅卯辰 巳午未 申酉戌 亥子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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申子辰 寅午戌 巳酉丑 亥卯未
寅卯辰 東方의 木은 申子辰 水의 三合을 만나면 水生木하여 旺盛한 木이 더욱 强해지고 中和의 道를 잃게 되므로, 寅은 申을 刑하고, 子는 卯를 刑하며, 辰은 辰을 스스로 刑한다.
巳午未 南方의 火가 寅午戌의 三合 火를 만나면 火가 더욱 强해져 中和를 잃게 되므로, 寅은 巳를 刑하고, 午는 午를 刑하며, 戌은 未를 刑하게 된다.
申酉戌 西方의 金이 巳酉丑 三合의 金를 만나면 金이 더욱 强해져서 中和를 잃게 되므로, 巳가 申을 刑하고, 酉가 酉를 刑하고, 丑이 戌을 刑하게 된다.
亥子丑 北方의 水가 亥卯未 三合의 木을 만나면 木이 더욱 旺해져 中和를 잃게 되므로, 亥는 亥를 刑하고, 子는 卯를 刑하고, 丑은 未를 刑하게 된다고 했다.
刑에 대한 학설이 분분하지만 이 說이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六沖이란 本宮의 반대 방향인데 예를 들면, 子와 午, 丑과 未, 寅과 申, 卯와 酉, 辰과 戌, 巳와 亥가 그러하다. 天干에서는 7번째가 七殺이 되고, 地支에서도 7번째가 沖이 된다. 沖이란 곧 剋이다.』
『六合이란 子와 丑의 合처럼 日纏(일전)과 月建이 서로 合하는 것이다. 日纏이 우측으로 돌면 月建은 좌측으로 順行과 逆行이 서로 만나는 곳에서 六合이 이루어진다.』
『三合은 四正을 위주로 본다. 四正은 子午卯酉를 말한다. 이것은 바로 坎(감), 離(리), 震(진), 兌(태)인데, 四偶(사우)의 地支는 四正을 따라서 局을 이루게 된다.
木은 亥에서 長生하여 卯에서 帝旺이고 未에서 墓가 된다. 그러므로 亥卯未가 合하여 木局을 이룬다.
火는 寅에서 長生하여 午에서 帝旺이 되고 戌이 墓가 되므로, 寅午戌이 合하여 火局을 이룬다.
金은 巳에서 長生하여 酉에서 帝旺이 되고 丑이 庫가 되므로, 巳酉丑이 모여서 金局을 구성한다.
水는 申에서 長生하여 子에서 帝旺이 되고 辰에서 墓가 되니 申子辰이 모여서 水局이 된다.』
『三刑, 六沖, 六害, 五合, 六合, 三合 등의 관계에서 刑과 害의 작용은 비교적 경미하다. 天干의 五合, 地支의 六合과 三合 및 六沖은 그 작용이 매우 중대하다. 八字의 변화는 모두 여기에서 생겨난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三合은 3개의 地支가 모두 모여야 局을 이루게 되는데, 두개의 地支만 있을 경우에는 어떠한가.
寅과 午, 또는 戌과 午가 있으면 절반의 火局을 이룬다.
申과 子, 또는 辰과 子가 두개가 있으면 절반의 水局을 이룬다.
만약 寅과 戌, 또는 申과 辰만 있다면 국을 이룰 수가 없다.
왜냐하면 三合의 局은 四正이 있어야 가능한 까닭이다.
하지만 만약 地支에 寅과 戌이 있고 天干에 丙丁의 火가 있다거나, 地支에 申과 辰이 있고 天干에 壬癸의 水가 있다면 局을 이룰 수가 있는 것이다. 丙丁은 곧 午요, 壬癸는 곧 子인 까닭이다.
또 寅戌이 있는데 午 대신 巳가 있다거나, 申辰이 있는데 子 대신 亥가 있다면 역시 會合하는 힘이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巳는 火의 祿이고, 亥는 水의 祿으로서 子午와는 한 자리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金局과 木局도 이런 원리에 따라 유추하기 바란다.』
甲己 丙辛 甲壬 辛癸 丁辛
子丑 申卯 午午 巳巳 巳亥
▽▽ ▽▽ ▽▽ ▽▽
戊甲 丙丙 戊戊 戊戊
壬 己己 庚庚 庚甲
庚乙 丁丁 丙丙 丙壬
『이상은 會局의 변화를 설명한 것이다.
또 甲子가 己丑을 만나면 天地合이 된다.
丙申과 辛卯가 만나도 天地合이 되니 그 이유는 申은 곧 庚이요, 卯는 곧 乙이므로 乙庚合이 되는 까닭이다.
또 甲午와 壬午는 午에 己가 숨어 있으니 甲과 合하고, 午에는 丁이 숨어 있으니 壬과 合하게 된다.
辛巳나 癸巳를 보면, 巳의 支藏干 丙이 辛과 合하고 巳의 支藏干 戊가 癸와 合하게 된다. 이것은 위와 아래가 서로 合하는 것이다.
또, 辛亥月 丁巳日이라면 亥중의 壬이 丁과 合하고 巳중의 丙이 辛과 合한다. 이런 것을 交互相合이라고 한다.
이상은 六合의 변화를 살펴본 것이다.』
[이수 리뷰]
刑沖會合의 대목에서 原詩는 이전의 干支論 편과 달리 내용의 간결함에 비해 그다지 깊은 뜻을 내포하고 있지 않다. 또한 刑에 대한 沈孝瞻의 다소 가벼운 견해는 바람직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이 대목에서 沈孝瞻이 命式의 판단에서 刑의 작용력 자체를 거의 무시한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用神(月支)를 刑하거나, 沖하면 破格이 된다는 점이 수차에 걸쳐 반복된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라.
沈孝瞻은 일단 刑의 구성 원리나 실상 작용면에서 거의 비중을 두지 않는 관점을 취하였다. 후에 이를 신봉한 이들이 『巳申은 合이고, 寅巳는 相生이고, 寅申은 沖 그대로 보면 될 뿐이니 굳이 刑을 취할 연유가 없다』는 단순한 논리로 이를 대변하기도 했던 것이다.
徐樂吾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을 것이다. 임상의 현장에서 刑의 작용력을 무시하기도 어렵겠거니와, 先學의 다양하고 공통된 견해를 과감하게 부정해버릴 위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가 刑을 害와 더불어 단순히 그 작용력이 미약하다고 정리해버린 것은 百尺竿頭進一步한 자세로 여겨지지 않는다.
참고로 任鐵樵는 刑, 그 자체가 황당하다고 지적한 바 있고, 六爻의 야학도인은 三刑을 분명히 경험하였다고 하였다.
아무튼 徐樂吾는 보다 다양한 견해를 흡수하고 종합하여 정리하는 공을 세웠다. 會合의 경우에는 일종의 「유인력」 개념을 선보였는데, 물론 새롭게 창조된 논리는 아니지만, 四正의 글자가 없더라도 局이 성립되는 두 가지 상황을 묘사하였다. 이 대목에서 筆者는 前者의 『天干의 유인력』은 채용하지만, 後者의 『地支의 유인력』은 채용하지 않는다.
會合局을 완성시키려면 五行의 순수한 正氣가 있어야 한다. 이것은 四正의 글자로 정해지는데, 그것이 비었다면 天干의 순일한 기운이 그 자리를 대신할 여지는 있어 보인다. 그러나 地支의 다른 글자가 같은 역할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巳는 火의 祿이고, 亥는 水의 祿으로서 子午와는 한 자리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는 徐樂吾의 견해를 두고 생각해 볼 여지는 있지만, 순순이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흥미로운 바는 交互相合이다. 이 대목에서 徐樂吾는 藏干과 天干의 合에 대한 작용력과 변화의 기운을 읽은 것은 분명하다. 다만 아쉽다면 그 응용법이나 변화의 시점에 대한 설명이 따르지 않았다. 대체로 交互相合은 沖의 작용력이 둔감해지는 것으로 인식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으므로 분별해서 써야한다. 「데쓰블로」의 刑沖會合 론은 이 점을 주로 설명하고 있다. 보다 정교한 스킬은 「파이널블로」에서 다룰 것이다.
八字支中刑衝 俱非美事 而三合六合 可以解之
八字에 刑沖이 있으면, 좋지 않으나, 三合과 六合으로, 이를 해소할 수 있다.
假如甲生酉月 逢卯則衝 而或支中有戌 則卯與戌合而不衝 有辰則辰與酉合而不衝
가령 酉月 甲日干에, 地支에 卯가 있어 沖이 되면, 地支에 戌이나 辰이 있어 卯戌合이나 辰酉合으로 沖을 해소할 수 있다. 合이 되어서 沖을 해소할 수도 있다.
○甲○○ ○甲○○
○戌酉卯 ○辰酉卯
有亥與未 則卯與未亥會而不衝 有巳與丑 則酉與巳丑會而不衝 是會合可解衝也
亥나 未가 있어도, 亥卯未 三合이 되어서 沖을 해소할 수 있고, 巳나 丑이 있어도, 巳酉丑 三合이 되어서 沖을 해소할 수 있다. 이같이 會合으로 沖을 해소한다.
○甲○○ ○甲○○ ○甲○○ ○甲○○
亥○酉卯 未○酉卯 巳○酉卯 丑○酉卯
又丙生子月 逢卯則刑 而或支中有戌 則卯與戌合而不刑 有丑則子與丑合而不刑
또한 子月 丙日干에, 地支에 卯가 있으면 子卯刑이 되면, 地支에 戌이 있으면 卯戌合이 되어서 刑이 해소된다. 丑이 있다면 子丑合이 되어서 刑을 해소한다.
○丙○○ ○甲○○
○戌子卯 丑○子卯
有亥與未 則卯與亥未會而不刑 有申與辰 則子與申辰會而不刑 是會合可解刑也
亥나 未가 있어도, 亥卯未 三合이 되어서 刑을 해소한다. 또는 辰이나 申이 있어도, 申子辰 三合이 되어서 刑을 해소한다. 이같이 會合으로 刑을 해소한다.
○丙○○ ○甲○○ ○甲○○ ○甲○○
亥○子卯 未○子卯 ○辰子卯 ○申子卯
刑沖의 작용력을 合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은 八字術 실전에서 매우 요긴하게 활용된다. 地支의 合은 일단 合된 글자의 작용력을 위축시키므로 生剋의 원활한 작용력을 강력하게 제어하는 힘을 지닌다.
徐樂吾는 會合이 刑沖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반대로 刑沖이 會合을 깨뜨릴 수도 있다는 점에 착안한다. 이 부분은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沖이 會局을 깨뜨리는 경우는 있지만, 合은 단지 풀어주는 역할로 그만이다. 다만 아쉽다면 命式 원국의 靜的인 상태에서만 刑沖會合의 성립 여부만을 가렸다는 점이다. 八字術 실전에서는 動的 상황의 추이가 중시되므로 학습자들의 실제 응용 분야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 셈이다.
[이수 리뷰]
「데쓰블로」의 先後論에서는 『會合 > 合(沖) > 反合』과 같은 식으로 작용력의 세기에 비중을 두어 힘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관법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徐樂吾의 견해는 작용력의 先後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고 대개 동등한 입장에서 刑沖會合의 작용력과 해소 과정을 다루고 있다. 리뷰 편에서는 徐樂吾가 評註에서 사례로 든 命式 중 특별한 것을 체크하고, 「必殺技」의 관법을 오버랩하는 식이 유익할 듯하다.
樂吾는 『沖은 곧 剋이므로 가까이 붙어 있으면 剋하고, 멀리 떨어져 있으면 동요하는 작용력이 있다』고 보았다. 이를테면 年支와 時支의 沖을 인정하기도 하는 것이다. 또한 地支가 떨어져 있는 경우의 合을 채용하여 刑沖을 해소한다는 입장을 취하기도 한다. 그는 刑沖會合이 상호 작용으로 해소되는 과정에서 『위치와 성질을 살펴보고 작용이 弱하면 沖이 되지 않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경우가 있으니, 상황에 따라 변화에 맞게 판단해야 하며 일률적으로 論할 수 없다』는 대강의 입장으로 임상 실제의 난해한 부분을 커버하고 넘어간다.
case.1>
甲庚壬壬
申辰子午
섬서성의 주석인 邵力子의 命으로 申子辰 三合이 子午 沖을 해소시킨 경우로 설명한다.
☞ 이것은 先後論의 각론에서 三合의 작용력이 六沖에 우선하는 개념으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이 경우 四正의 글자 子를 충격하였으므로, 合局이 깨질 수도 있다는 의견을 피력할 여지가 있다. 혹은 먼저 沖이 되고, 後에 合이 되는 시간 개념 상의 先後論을 개진할 수도 있다. 徐樂吾는 沖을 三合으로 해소한 위의 命式 사례를 들면서 위치와 성질, 작용력의 세 가지 상황을 모두 고려했을 것이다. 소력자의 命式에서는 兩透한 壬水에 의해 水局의 勢力이 절대 우위에 있으므로, 沖의 해소에 별다른 이견을 제시할 여지가 없다고 보인다.
case.2>
丁癸己丁
巳卯酉巳
절강성의 장군, 楊善德의 命으로 巳酉 半合이 卯酉 沖을 해소한 경우로 설명한다.
☞ 「데쓰블로」에서 半合은 엄밀히 六沖의 작용력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이 같은 절반의 局이 沖의 위력을 완전하게 무력화시킬 것이냐의 문제는 민감하다. 만일 天干에 金의 글자가 있다면 재론의 여지가 없다. 徐樂吾는 위 命式 구성 상에서 卯木의 작용력이 미약하다는 점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이같이 위치와 성질, 작용력이라는 다각도의 견지에서 合沖의 해소를 결정짓는 과정이 무난하다고 볼 수 있다.
case.3>
丙丙丙甲
申寅子子
절강성 소금장수 周湘舲의 命. 子申 會局되니 寅申 沖이 해소되었다고 설명한다.
☞ 얼핏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글자가 이격되어 있음에도 會合을 거론한 점은 아무래도 어색하다. 徐樂吾가 굳이 이같이 무리한 설명을 시도한 저변에는 아마도 命式의 주인공이 꽤 財物을 축재한 위인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보면 아무래도 時支의 偏財 申金이 傷했다고 보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와 같은 설명을 시도한다면 後學들은 머리가 복잡해진다. 혹은 쉬 徐樂吾를 부정하는 어줍 잖은 똑똑이들만 양산되기 십상이다. 徐樂吾는 刑沖으로 開庫되는 藏干의 움직임과 변화를 論하는 단계까지는 그 지식체계가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 沖이 되어도 器物이 傷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沖으로 擊射(격사)된 두 글자의 藏干이 쏳아져 나오면 이것이 命式 원국의 글자와 合去되어 사라지는 경우에 한해 기물이 파괴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陽干의 구성된 命式의 寅申沖이나 刑은 리스크 면에서 매우 유리하다. 開庫된 藏干과 合去되어 사라지는 陰干의 글자가 없는 命式은 寅申巳 三刑을 당해도 오히려 크게 발전하기 쉽다.
又有因解而反得刑衝者
한편 해소함으로 오히려 刑沖이 성립되기도 한다.
何也 假如甲生子月 支逢二卯相竝 二卯不刑一子 而支逢戌 戌與卯合 本爲解刑
가령 子月 甲 日干이 두 개의 卯를 보게 되면, 두 개의 卯는 하나의 子를 刑하지 못하는 데, 이때 戌이 있어 卯戌 合이 되면 하나의 卯가 子를 刑한다.
○甲○○ ○甲○○
卯○子卯 卯戌子卯
而合去其一 則一合而一刑 是因解而反得刑衝也
본래 合은 刑을 해소하지만, 하나를 合하니 하나가 남아 刑하게 되는 것을 두고, 바로 해소함이 刑沖을 성립시킨다는 것이다.
[이수 리뷰]
徐樂吾는 이 대목을 대체로 무리 없이 수용하고 있다. 특별하다면 辰戌戌未로 이루어진 命式에서 두 개의 戌을 未가 刑하지 못하나, 辰戌 沖으로 인해 戌未 刑이 성립되는 사례를 첨가하여 沖이 刑을 성립시키는 경우를 포함시킨다는 점이다.
「데쓰블로」에서는 시간적 경과에 따른 先後論에서 年月日時順으로 먼저 刑沖이 성립되어 나가는 관법을 수용하므로 沈孝瞻의 견해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合이 沖을 해소하는 논리는 수긍이 되지만, 두 글자가 하나의 글자를 沖하거나, 刑할 수 없다는 논리는 잘 납득이 되지 않는 사항이다. 무릇 相剋의 작용에서 하나의 기운이 지나치면 더욱 극렬한 반응을 보이는 게 정설이므로 작용력이 상쇄되는 것으로 단정할 여지가 별반 없다. 筆者는 陳素菴의 견해에 동조한다.
又有刑衝而會合不能解者
會合이 있어도 刑沖을 해소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何也 假如子年午月 日坐丑位 丑與子合 可以解衝
가령 子年 午月인데, 日支가 丑이면, 子丑合이 되어서 子午沖을 해소한다.
○○○○
○丑午子
而時逢巳酉 則丑與巳酉會而子復衝午
그런데 이 때 時支에서 巳나 酉를 만난다면, 巳酉丑 三合이 되니 子午衝이 살아난다.
○○○○ ○○○○
巳丑午子 酉丑午子
子年卯月 日坐戌位 戌與卯合 可以解刑
또한 子年 卯月 戌日이면, 卯戌合이 되어 子卯刑이 해소된다.
○○○○
○戌卯子
而或時逢寅午 則戌與寅午則會而卯復刑子 是會合不能解刑衝也
그러나 時支에 寅이나 午가 있다면, 寅午戌 會合이 되어 子卯刑이 되살아난다.
○○○○ ○○○○
寅戌卯子 午戌卯子
徐樂吾는 이 같은 경우를 두고 『제2의 刑沖』으로 표현한다.
更有刑衝而可以解刑衝者
재차 刑沖이 다른 刑沖을 해소하는 경우가 있다.
何也 蓋四柱之中 刑衝俱爲不美 而刑衝用神 尤爲破格
무릇 四柱에 刑沖이 있으면 좋지 않은데, 用神(月支)를 刑沖하면 破格이 된다.
不如以別位之刑衝 解月令之刑衝矣
다른 地支에는 刑沖이 있을지라도, 月支의 刑沖은 해소되어야 마땅하다.
假如丙生子月 卯以刑子 而支又逢酉 則又卯與酉衝而不刑月令之官
가령 子月의 丙 日干에 卯가 子를 刑하는데, 酉를 만나 沖이 되면 卯는 子를 刑하지 못한다.
○丙○○
酉○子卯
甲生酉月 卯日衝之 而時逢子位 則卯與子刑 而月令官星 衝之無力
또 卯가 月支 酉를 沖하는데, 時支에 子가 있어 子卯 刑이 되면 沖이 무력해진다.
○甲○○
子○酉卯
雖於別宮刑衝 六親不無刑剋 而月令官星猶在 其格不破 是所謂以刑衝而解刑衝也
비록 他支의 刑沖이 六親의 刑剋을 초래하긴 해도 月支의 官星만 傷하지 않으면 그 格局은 파괴되지 않는다. 이를 두고 刑沖이 刑沖을 해소한다고 하는 것이다.
徐樂吾는 다른 地支의 刑沖이 月支의 刑沖을 해소하는 것이 會合으로 해소하는 점과 다르다고 언급한다. 이는 변화가 많으니 일률적으로 論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가 사례로 든 命式 예제 편에서의 설명은 매끄럽지 못하다. 특히 支藏干의 暗合이 沖을 해소한다거나 하는 式의 설명은 用神의 刑沖을 피해나가려는 의식이 강렬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動的인 상태의 命式 원국에서 暗合의 작용력은 六沖의 작용력을 무력화시킬만한 힘을 갖지 못한다.
[이수 리뷰]
日時의 刑沖이 月日의 刑沖을 해소한다는 이론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두 개의 글자가 하나의 글자를 刑沖하지 못한다는 전 대목의 논리와 달리 납득이 가는 요소가 있다. 그것은 刑과 沖의 성립 배경이 상반된 논리 근거를 지니기 때문이다. 刑은 주로 相生이나 同氣에 의해 성립되지만, 沖은 相剋의 논리에서 비롯되었다. 따라서 相生의 힘이 강렬하면 相剋하는 힘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 이러한 작용은 분명히 沖을 刑으로 해소하거나, 刑을 沖으로 해소하는 것으로 분별해야지, 沖을 沖이 해소하거나, 刑을 刑이 해소하는 작용으로 확장시켜서는 안 된다.
이 대목에서는 徐樂吾가 評註에서 예제로 올린 3가지 命式에 대해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 해설이 체계적이거나 매끄러운 맛은 전혀 없다. 이것은 그가 刑沖會合에 대한 변화를 매우 중시하고, 열중했지만 선명하게 캐치하지 못한 단계를 여과 없이 노출시킨 반증이기도 한 셈이다. 이 점은 子平眞詮을 위시한 어느 古書도 명쾌한 이론적 근거를 시사한 바가 없다.
case.4>
丙辛壬丁
申巳寅酉
▽▽▽▽
戊戊戊庚
壬庚丙
庚丙甲辛
神峯通考(신봉통고)에 나오는 四柱로 巳申 刑이 되면서 동시에 合이 되니, 申의 藏干 庚金이 寅의 藏干 甲木을 剋하지 못해 用神인 財官이 손상되지 않아 貴格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 이는 참으로 말하는 사람 민망하고, 듣는 사람 짜증나는 설명인 셈이다. 아마도 此命의 경우 三刑의 凶兆가 선명하게 나타난 바가 없었기에 갈등한 유형으로 사료되는데, 刑沖으로 인해 開庫되는 藏干이 命式의 日干을 제외한 他干과 合去되는 바가 없으면 크게 염려할 바가 없다는 점에 유의한다면 그리 고심할 바가 아니다.
case.5>
丙庚丁辛
子午卯酉
▽▽▽▽
壬丙甲庚
己
癸丁乙辛
殺刃格이다. 天干의 丁火가 辛金을 제압하고 七殺이 旺하고 劫財가 弱하다. 다행히 子가 午를 沖하니 火가 金을 손상하지 못하고, 酉가 卯를 沖하니 木이 七殺의 火를 生하지 못했다. 이 四柱는 두 가지의 沖을 얻어서 오히려 좋아진다. 청나라 乾隆皇帝의 命이다.
子平眞詮의 관법으로 보자면 응당 破格이다. 그런데 이 분이 보통 황제가 아니잖은가. 徐樂吾의 궁리는 아래와 같은 센텐스 하나를 남기며 결론을 지었다.
『喜用神이 沖을 당하면 나쁘지만, 忌神이 沖을 당하면 오히려 成格이 된다』
月支가 刑沖되면 破格이 된다는 정설로 인한 고심의 흔적이 역력하다.
☞ 위와 같은 설명이 독자들에게 어느 정도 어필하는지 모르겠다. 徐樂吾의 신봉자가 아닌 한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 이 이수도 徐樂吾의 지대한 영향을 입은 자로 스승의 반열에 두는 인물이지만,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子午卯酉가 모두 沖을 당했는데, 여기 喜神과 忌神의 분별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다. 또한 七殺이나 陽刃이 충격당하면 급격한 재앙을 예고하는 요인이 됨은 상식적인 일이다. 沖을 분별하는 전통적인 방법에 『七殺의 沖』을 특히 기피하는 사례가 있기도 하다.
此命이 貴格이 된 것은 天干의 혼탁상이 겹쳐졌기 때문이다. 위와 같이 官殺이 混雜되어 透出되면 支沖으로 開庫된 藏干이 그것을 合去할 수록 오히려 命式이 맑아지는 기이한 이점이 있다.
☞ 참고로 육오선사의 「三命通會」에서 일부 발췌한 관련 내용을 아래 기술해둔다. 해당 내용에 대한 보다 진실에 근접하는 해명은 「파이널블로」에서 설명한다.
辛癸 壬庚
巳亥 申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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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水 金木
『福이 되는 것은 沖하는 곳에서 相生하기 때문이니, 예컨대 辛巳金(納音五行의 金)이 癸亥水(納音 五行의 水)을 보면 金生水하니 명예가 나고 벼슬에 오른다. 반면에 沖하는 곳이 相剋이 되면 凶하니, 예컨대 壬申金이 庚寅木을 만나는 것과 같이 주로 거만하고 주정뱅이가 된다. 沖하는 地支가 生旺에 해당하면 정신이 굳건하고 외모가 엄숙하며 용기가 있고 成敗가 다단하고, 死絶에 해당하면 形容이 못나고 함부로 행동하여 凶과 욕됨을 자초하고 요절한다. 辰戌丑未의 四庫는 沖을 하면 좋고 寅申巳亥가 모두 있거나 子午卯酉가 모두 있어도 大格이므로 沖으로 論하지 않는다. 同類의 沖, 예컨대 甲子가 甲午를 보고, 己卯가 己酉를 보는 것은, 祖上의 業을 파괴하고, 평생 근심이 많고, 비록 벼슬이 높고 이름을 날릴지라도 끝내 잃고 만다. 吉命은 七殺이 沖하면 분발하고, 凶命은 七殺이 沖하면 凶禍가 발생한다. 해로운 地支를 沖하여 무력화시키면 오히려 福이 되고, 이로운 地支는 沖하여 무력화시키면 福을 잃는다.』
case.6>
己丁甲戊
酉卯寅辰
寅卯辰 東方의 木이 있고 天干에 甲木이 透出했다. 印星이 지나치게 많은데, 時支의 酉가 卯를 沖하여 너무 많은 木를 제거하여 주니 오히려 卯酉沖이 좋은 것이다. 혹자는 戊申時라고 하지만, 申時이든 酉時이든 金의 財를 用神으로 삼아 많은 印綬 木을 剋하는 것에는 차이가 없다. 刑沖會合을 보는데 도움이 되도록 여기에 공개하는 것이다. 주석 林森(임삼)의 四柱다.
☞ 徐樂吾의 刑沖會合論 중 白眉(백미)라면 단연 『위치와 성질, 작용력』을 모두 잘 살펴 合沖의 해소 여부를 살피라는 교훈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 같은 견지에서 보면 林森의 命式은 月干에 透出한 甲木에 의해 木局이 깨뜨려질 우려가 없다. 까닭에 財貴 酉金은 온전하게 보존된 셈이다. 沖의 작용력으로 命式이 貴하게 되었을 리 만무하다. 그러므로 申時生과는 格이 다른 것이다.
★ 요는 沖의 吉凶 분별도 天干에 조절하는 五行의 글자를 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陳素菴이 그것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분명한 구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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